의식불명 투병 3년…'검사 프린세스' 태국 공주 별세

입력 2026-06-12 16:49


혼수상태로 3년여 동안 투병해온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병세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48세.

태국 왕실 사무국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감염으로 상태가 계속 나빠지던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전날 저녁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공주는 복강 내 감염과 합병증 등으로 병세가 악화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는 2022년 12월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를 방문하던 중 갑자기 실신해 수도 방콕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잃은 채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세균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쓰러진 것으로 진단받았다.

왕실은 공주의 시신을 방콕 왕궁에 안치하고 "왕실 전통에 따라 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르겠다고 했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1978년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현 태국 국왕의 장녀로 태어났다. 라마 10세와 첫 번째 부인 소암사왈리 공주 사이의 유일한 자녀다.

공주는 태국 명문 탐마삿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2006년부터 태국 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해 '검사 프린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2014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주재 태국 대사를 잇따라 지내며 외교관 경력도 쌓았고,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친선대사도 맡았다. 또 여성 수감자의 처우 개선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주도해 2010년 유엔 총회에서 '방콕 규칙'을 채택하는 데 기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