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하루 만에 반전…"최종조율 단계" 월가 환호

입력 2026-06-12 05:32
수정 2026-06-12 06: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합의서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자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 속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급락했던 기술주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장보다 929.97포인트(1.86%) 오른 50,848.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7.31포인트(1.75%) 오른 7,394.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40.16포인트(2.54%) 오른 25,809.66에 각각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이 예고했던 이란 공습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며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마틴 미국 투자자문사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은 중동 갈등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받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유가 상승이 다른 영역으로 전이되고 있지도 않은 것 같음을 보여줘 경제의 기반은 꽤 견고하다. 이런 점들이 시장에게는 다소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하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회복됐고 반도체주가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가 7.95% 올랐고 인텔(9.2%) 등 일제히 올랐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6% 상승했다. 이 ETF는 5일 10% 급락, 이번 주 내내 압박을 받았지만 반도체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58% 내린 배럴당 87.7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2.92% 하락한 배럴당 9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은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로 쏠리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주를 공모해 총 75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2019년 사우디아람코가 기록한 294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 IPO다.

반면 오라클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8% 하락 마감했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