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이 흔든 기술주…박문환 “구조적 악재 아닌 수급의 문제” [박문환 시선집중]

입력 2026-06-13 07:00
“삼전·닉스 아직 끝난 게임 아니다”…박문환, 반도체 조정 원인 분석 초대형 IPO 앞둔 자금 이동 본격화…반도체 업황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하나증권 박문환 이사(와우넷 파트너)는 최근 반도체 업종 조정과 관련해 “최근 하락은 구조적 악재보다 단기 수급과 투자심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반도체 사이클의 고점 신호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박 이사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 배경으로 브로드컴의 AI 매출 가이던스,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관련 수요 둔화 해석 등을 언급하면서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재료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구조적인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며 메모리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LPDDR 수요 감소 우려는 공급 제약에 따른 제품 구성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AI 서버와 차세대 플랫폼 확대 과정에서 메모리 탑재량 자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대형 IPO를 지목했다. 박 이사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초대형 기업들의 상장을 앞두고 패시브 자금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진행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수급 부담이 발생했다”며 “이는 구조적 악재가 아닌 일시적 수급 이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와 반도체 업황 역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의 진정한 고점은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거나 빅테크들의 투자 사이클이 둔화되는 시점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박 이사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승장이 이어지더라도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 비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AI 서버용 기판과 MLCC 수요 확대 수혜주로 삼성전기를 주목했다. 박 이사는 “AI 반도체 고도화와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부가 패키지 기판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추세와 수급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문환 이사의 ‘시선집중’은 매월 2·4주차 금요일 자정, 한국경제TV 및 와우넷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