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기타대출 5년 만에 최대 폭 증가...이자폭탄 부메랑 우려

입력 2026-06-12 06:00
당국 비상관리 가동…은행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 3천억 원 증가하며 2024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기타대출이 2조 원대 감소세에서 5조 3천억 원 증가세로 급반전한 것이 주 요인으로, 이는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정의 달 계절적 자금수요에 더해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10일까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일 기준 단 7일 만에 1조 6천억 원 넘게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 수 있고, 신용대출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금융권에 선제적인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당국은 대출 총량 등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를 매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권도 고액 연봉자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 유도 방안을 내놨다.

● 대출금리 2주 새 0.4%p 급등…이자 폭탄 우려



실제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현재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5%를 넘겼으며, 불과 2주 사이 0.4%p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0.3%p 가까이 상승하며 상단이 6%를 돌파했다.

신용대출로 1억원을 빌린 경우, 금리가 연 6%에서 7%로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6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대출금리 상승을 이끄는 직접 원인은 긴축 기대감을 선반영한 채권금리 급등이다.

은행권에서는 금리가 내려갈 요인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금리 상승에 더해 당국의 수요 관리 압박으로 가산금리 조정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영끌족과 빚투족의 원리금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