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누르니 빚투...5.3조↑ '기타대출' 정체는

입력 2026-06-11 17:43
수정 2026-06-11 17:44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4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로 늘어난 건데요.



대출 급증세를 이끈 건 기타대출, 그중에서도 신용대출이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타대출은 2조 원대 감소세에서 지난달 5조 3천억 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로 많이 늘어난 건데요.

가정의 달 계절적인 자금수요와 함께 증시 활황에 이른바 ‘빚투’ 수요가 급증한 영향입니다.



이 같은 ‘빚투’ 흐름은, 6월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인 10일까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업일 기준 단 7일 만에 1조 6천억 원 넘게 늘어난 겁니다.

금융당국도 곧장 대응에 나섰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한 건데요.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 수 있고, 신용대출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금융권에 선제적인 관리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당국은 대출 총량 등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를 매주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권의 자율적인 관리를 압박하는 방안이겠고요.

이에 은행권도 조치를 내놨습니다. 신규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지 않도록, 고액 연봉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로 상환을 유도하겠단 계획입니다.

이처럼 당국이 서둘러 대응에 나선 건 가계대출 증가세가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금리 인상기 진입에 따른 대출 이자 폭탄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점을 우려한 건데요.



이재명 대통령 역시 금리 인상기 전환을 앞두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금리가 1%만 올라가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건데요.



실제 은행권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5%를 넘겼습니다. 불과 2주 사이 0.4%p 가량 뛰었고요.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0.3%p 가까이 상승하며 상단이 6%를 돌파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곧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집니다.

신용대출로 1억 원을 빌렸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연 6%에서 7%로 오를 시 단순 계산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6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은 채권금리 상승입니다. 최근 긴축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는데요.

시장금리가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도 잦아들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요인이 없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채권금리 상승에 더해 당국이 은행권에 수요 관리를 압박하면서 가산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요.

소득에 비해 대출 규모가 큰 영끌족과 신용대출로 주식에 투자한 빚투족은 금리가 조금만 더 올라도 원리금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