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즐겨보시는데"…유튜브 판치는 '가짜 전문가'

입력 2026-06-11 13:55
수정 2026-06-11 13:57
한국건강증진개발원, 4월 한 달 유튜브 조회 수 상위 영상 100건 분석 '노인건강' 인기영상 24%는 전문가 사칭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건강정보 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범람하는 가운데, 전문가를 사칭한 콘텐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정보를 자주 찾는 고령층이 허위·과장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 동안 유튜브에 게시된 '노인 건강' 관련 영상 가운데 조회수 상위 100건을 분석한 결과 42건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된 콘텐츠로 조사됐다.

이 중 24건은 전문가처럼 보이는 인물을 등장시켜 신뢰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 전문가가 직접 출연한 영상은 6건에 그쳤다.

'가짜 전문가'를 내세운 영상들은 "따뜻한 물이 위장약보다 더 효과가 좋다", "냉동 블루베리가 당뇨를 완치시킨다"는 등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퍼뜨렸다.

고령층의 영상 콘텐츠 이용률이 높은 만큼 허위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의 97.2%가 실시간 방송이나 동영상 시청을 주요 여가 활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건강증진개발원이 한 '건강정보 인식 조사'에서도 60대의 거의 절반(45.4%)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디지털 문해력이 낮아 온라인상 허위 건강정보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해 12월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가이드라인은 출처·날짜·목적 확인하기, 다양한 정보원 비교하기, 합리적으로 의심하기 등 건강정보 이용 수칙을 담았다.

개발원은 AI 기술 발전으로 건강정보 콘텐츠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진위를 가려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 잘못된 건강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관련 교육과 올바른 정보 확산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