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49발 퍼부은 美…"합의 안 하면 박살"

입력 2026-06-11 13:16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틀째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가장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새벽(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께)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군 발표 직후 이란 곳곳에서는 폭발음이 잇따라 보고됐다. 이란 남부 미나브와 시리크 지역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과 키시섬, 수도 테헤란 서부의 알보르즈와 카라지 일대에서도 폭음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이란 상공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 표적 중 일부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65k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었고,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란 서부 해안 지역의 군사시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시간 동안 폭음이 이어진 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전역에 있는 군사 감시 자산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를 대상으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를 선언하고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였던 해협에서 일부 유조선 운항을 허용해 왔지만, 이번에는 상선과 유조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통항 금지 조치를 확대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불법적으로' 통항을 시도하며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두 척에 실제 발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발표 직후 엑스에 '팩트 체크' 형식의 게시글을 올리고 "오늘 밤에도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드나들고 있다"며 이란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인근 걸프국을 상대로 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중동 지역 미군 기지 18곳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전날에 이어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라크 북부 하리르 지역의 미 공군기지 군용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일부 이란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국 선박에 대한 포격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섰고, 이란은 재보복으로 대응하면서 양측의 군사행동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미국 협상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내일 밤 그들을 폭격해 박살 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