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청약에만 우리 돈 380조 원이 몰리면서,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자금 블랙홀이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증권부 강미선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청약 열기가 엄청났죠?
<기자>
네, 규모부터 차원이 다릅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우리 돈 약 2,400조 원(1조 7,600억 달러)에 달해 상장하면 단숨에 미국 상장사 시총 7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청약 열기는 단연 뜨거웠는데요. 청약 수요는 목표액의 약 4배 수준인 우리 돈 약 380조 원(2,500억 달러)을 넘어섰고요.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이 가능했는데, 1차는 1분, 2차는 2분 만에 조기 마감됐습니다.
스페이스X 조달 규모를 보시면 우리 돈 약 114조 원(750억 달러)입니다. 역대 미국 증시 1위였던 알리바바의 조달 규모가 218억 달러였으니, 스페이스X는 그 3배를 웃도는 역대 최대 IPO입니다.
<앵커>
그런데 청약 참여자를 비롯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좀 특이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주의할 점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래에셋이 이번 청약 참여자들에게 '청약 철회권'을 부여했습니다.
오늘(11일) 정오죠. 12시까지 철회가 가능했습니다. 상장 직후 매매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해외 공모주의 경우 현지 예탁기관을 거쳐 국내 계좌에 입고되는 절차가 필요한데요.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점은 상장 이후 최소 2영업일이 16일인 화요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도 상장 15거래일 뒤인 7월 6일로 예정돼있는데요. 우리 돈 2조원(162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일반 상장지수펀드, ETF는 물론 레버리지 ETF 상품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요.
<기자>
네, 국내 TIGER미국우주테크 ETF는 한 달 새 60% 넘게 뛰며 전체 수익률 1위에 올랐는데요. 다른 국내에 출시된 미국우주항공 ETF 상당수가 상장 직후 스페이스X를 새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도 스페이스X를 담은 새 ETF가 최소 14개나 상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가를 2배, 3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로도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레버리지셰어즈는 스페이스X 3배 ETF를 내일 12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데, 시장에선 이 상품이 가장 먼저 나오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3배가 붙는 건 아닙니다. 상장일엔 투자자 돈이 현금으로 묶어두고, 운용사가 장 마감 때 그 돈으로 본주를 사들인 뒤 주말이 지난 첫 거래일인 월요일인 15일부터 비로소 3배가 작동하는 구조인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미국 증시의 스페이스X 2배 레버리지 상품은 뉴욕거래소 일정상 빨라야 15일부터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도 체크할 포인트입니다.
<앵커>
열기는 뜨겁지만 결국 적정 수준인지 상장 이후 들어가도 되느냐가 투자자들의 고민일 텐데요. 마지막으로 리스크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화려한 데뷔와 함께 제2의 페이스북(현 메타) 우려가 나옵니다. 2012년 페이스북이 상장 직후 주가가 반 토막 났던 악몽이 다시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순손실(49억 3,000만 달러)을 낸 적자 기업입니다. 반면 목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매출의 110배 수준에 달합니다.
지배구조도 부담입니다. 머스크가 차등의결권으로 85% 안팎의 의결권을 갖고 있어 일반 주주의 권한은 제한적입니다.
결국 우주기업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기대감을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가 변수인데요. 맹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견디며 분할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