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간 빌 게이츠..."엡스틴, 내 불륜 갖고 협박"

입력 2026-06-11 06:38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틴과의 교류에 대해 그가 자신의 불륜을 알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엡스틴이 지속적으로 범죄 행위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한 적도, 그런 정황을 알게 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또 "나는 그의 섬이나 목장, 플로리다 자택에도 간 적이 없다"며 "나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나는 엡스틴이 내 결혼생활 중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포함해 내 사생활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알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게이츠는 2011년 엡스틴을 소개받았고, 그가 글로벌 보건 사업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모금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엡스틴이 과거 법적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이해하지는 못했다"며 "나는 마땅히 했어야 할 신중한 검토 없이 그 소개를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다만 엡스틴과의 교류는 "제한적"이었으며 2014년 12월 완전히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교류가 끊긴 뒤에도 자신의 불륜 사실을 들먹이며 교류를 이어가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것은 그가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용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애초에 엡스틴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법무부의 엡스틴 사건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서 게이츠가 엡스틴을 과거 여러 차례 만났다는 점이 공개됐다.

엡스틴의 범죄 행위를 조사해온 미 하원 감독위는 지난 3월 게이츠에게 의회 출석과 녹취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고, 게이츠는 이를 수용했다.

게이츠는 최근 자신이 설립한 재단 직원들에게 러시아 여성들과 두 차례 불륜관계를 가졌고 엡스틴이 이를 알게 됐다고 인정했다. 게이츠는 당시에도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고, 불법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