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환자 500명 몰려들었다"…'74명 사망' 전염병 확산 비상

입력 2026-06-10 20:11


중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콜레라가 재유행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지난달 초부터 콜레라가 급속도로 확산해 이달 7일 기준 7,850명의 감염자와 최소 7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현지 보건 당국 집계를 토대로 한 것으로, MSF는 감염자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F는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에 콜레라 치료소를 설치하고 현지 보건 당국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현재 하루 평균 18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지난 5일에는 하루에만 500명의 환자가 몰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은 경증에 그치지만, 심할 경우 탈수와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열악한 위생시설과 우기철 고인 물 등으로 인해 콜레라를 비롯한 수인성 질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1년에는 수십 년 만의 최악의 콜레라 유행으로 11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3,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유행이 발생한 북동부 지역은 2009년 이후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이 지속되면서 의료·위생 인프라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분쟁 장기화가 감염병 확산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