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을 소집해 달러예금 유치 경쟁 자제를 주문하고, 외환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김성욱 은행·중소금융부문 부원장 주재로 주요 시중은행과 외은지점 외화·자금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외환시장 안정화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전날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합동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에 이어, 은행권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2.9원 내린 1,512.1원에 마감했다.
최근 원화 약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면서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김 부원장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권이 외환시장 거래 규범을 준수하고, 시장 교란 행위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달러예금 유치를 위한 과도한 이벤트나 마케팅을 자제하고, 환차손 위험에 대한 소비자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던 시중은행 달러예금은 6월 들어 4영업일 만에 16억 달러, 우리 돈 2조 4,55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환율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예금 잔액이 600억달러를 밑돌았는데,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금감원은 은행권에 과도한 환율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투기적 외환 거래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시세 변동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유발하지 않도록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주요 은행에 대해 외국환포지션 점검 주기를 기존 월 단위에서 주간 또는 일간 단위로 단축해 한시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고도화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감독조치 유예 기간을 기존 오는 6월에서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하고, 은행별로 자체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 역시 주문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한국은행과 공동 검사 통해 최근 원화 약세와 시장 변동성을 이용한 투기적 거래나 시장 교란 행위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시장 질서 훼손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