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채권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 와중에 조 단위로 채권을 쓸어 담는 큰손이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로 현금을 쌓은 SK하이닉스인데요. 다만 돈이 우량물로만 몰리면서 시장 양극화는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채 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무보증 AA- 3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섰습니다.
2023년 11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리가 뛰자 발행 규모도 1년 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쪼그라든 상황.
회사채를 주로 매입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사이 채권 시장에 자금을 대고 있는 건 뜻밖에도 SK하이닉스입니다.
이달 들어 매수 대상을 공사채·은행채까지 넓히고, 만기도 1년 이하 단기물에서 2년 구간으로 늘리며 1조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현금은 넘치는데 은행 예금으로 다 소화하기 어렵다 보니 직접 채권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채권업계 관계자: 자금이 상당히 좀 크죠. 지금 사실 여전채나 이런 애들도 받아줄 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SK하이닉스가) 대거 다 사줬으니까, 사실 발행 쪽에서 조달 리스크를 되게 낮춰주는 요인들이고요. 삼성전자도 국고채 중심을 투자하고 있다고 얘기가 들리고 있고요.]
문제는 돈이 우량물로만 쏠린다는 점입니다.
안전한 국고채 금리마저 4%에 육박하다 보니 위험을 감수하며 하위 등급까지 살 이유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투기등급인 BBB- 회사채 금리는 10%를 넘어섰습니다.
채권 자금 안정이 SK하이닉스에 기대고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이 자금이 빠지면 눌려 있던 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질 수 있는 데 7~8월 기준금리 인상이 채권 발행시장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