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1.8% 증가했다. 앞서 발표한 속보치 1.7%보다 0.1%p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9.2% 급증하며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1.8%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그보다도 0.1%p 높아진 것이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0.1%p 조정은 연간 성장률을 0.1%p 올리는 작용을 한다"며 "8월 경제전망 때 변화된 상황에 따라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즉,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7%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뚜렷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위주로 5.9% 늘었고, 수입도 기계·장비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1.4%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6.6% 늘었다.
민간 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금융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0.6% 늘어난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감소로 0.4% 줄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설비투자(+1.8%p), 수출(+0.8%p) 등의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지만, 차감 항목인 수입(+0.9%p)도 함께 높아졌다.
1분기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1.1%p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간소비(+0.3%p), 건설투자(+0.2%p), 설비투자(+0.6%p) 등 내수는 0.7%p를 기록했다.
1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0.5%로 증가했다. 이는 1976년 1분기(13%)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1% 증가해, 3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화용 부장은 "1분기 명목 GDP 성장률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이 아니라 수출 기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영업이익 확대는 법인세 증가로 재정 안정뿐 아니라 미래 산업 육성 등 구조개혁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연구·개발, 설비투자 확충을 통해 내수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에서도 가계부채나 정부부채 등을 명목 GDP 대비 비율로 측정해 국제 비교를 하고 있다"며 "명목 GDP 성장률 확대로 이 비율이 굉장히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11.0% 급증했다. 이 역시 50년 만에 최고치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 2천억 원에서 13조 7천억 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10.5%)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9.2%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 2천억 원에서 11조 6천억 원으로 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1.8%)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2025년 국민계정(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인당 GNI는 3만 6,963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한화 기준으로는 5,257만 원, 증가율 4.6%였다.
김화용 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 1인당 GNI가 4만 달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4만 달러 달성 시기가 앞서 예측한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4만 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 실적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따라 결정될 거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