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급락했던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79.85포인트(0.16%) 내린 50,786.9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1.75포인트(0.29%) 상승한 7,40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220.23포인트(0.86%) 오른 25,929.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AI 관련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직전 거래일인 5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반도체 주가가 과열되었다는 우려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4.2% 하락,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론이 반등을 주도했다. 5일 13% 급락했던 마이크론은 이날 10% 가까이 반등했다.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2027년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공급망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0% 넘게 상승했다.
인텔은 대규모 AI 칩 공급 소식에 10% 넘게 급등했고, 마벨 테크놀로지는 S&P500 편입 기대감에 11% 가까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6% 오르며 급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여파로 장 중 5% 이상 급등했다가 양국의 공격 중단 합의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 안팎으로 마감했다.
이란이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박해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강력히 요구, 확전 차단에 나섰다. 이후 양국이 상호 공격을 멈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언제든 보복 타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반등하며 주도하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국제 유가 변동성과 금리 전망,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시장의 불안 요인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윌리엄 노시 미 투자은행 US뱅크 투자총괄은 "현재 시장은 상승 촉매와 잠재적 위험 요인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의 견조함, 기업의 자본 지출 확대, 기업 실적 사이클 등 탄탄한 펀더멘털이 중동 분쟁과 관련된 위험 요인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일시적 수준을 넘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이번 주 주요 이벤트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10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가 케빈 워시 체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전망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CPI 상승률 전망치는 4.3%로 지난 4월의 3.8%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에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공모가 확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 IPO는 월가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AI) 가치 평가에 대한 시장의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