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지금이 바로 한국의 시간…절호의 기회다"

입력 2026-06-08 21:08
수정 2026-06-08 21:39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나흘간의 방한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총망라한 대규모 간담회를 택해 "지금이 바로 한국의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엔비디아는 8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비공개로 열었다. 황 CEO는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방한 성과와 향후 협력 방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25년에 걸친 한국과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이 AI 시대의 최적 파트너임을 역설했다. 그는 "엔비디아 33년 역사의 대부분을 한국과 함께했다"며 "한국은 중공업, 전자에 이어 소프트웨어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고, 이제 AI에서도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의 강점으로 반도체와 제조는 물론 에너지 인프라까지 두루 꼽았다. 그는 "한국은 AI 인프라의 근간인 에너지에서도 세계적 수준"이라며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경쟁력을 거론했고, 지정학적 위치와 기술 친화적 문화, K팝·K뷰티로 대표되는 글로벌 소프트파워까지 AI 생태계 확장에 유리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지금이 바로 한국의 시간"이라며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한국은 올바른 문화적 기반과 산업적 기반, 지정학적 위치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지금이 이것들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업스테이지, NC AI, 프렌들리AI, 트웰브랩스, 파일러, 노타 등 AI 스타트업, 두산로보틱스, 리얼월드, 로보티즈, 엔닷라이트, 에이로봇 등 로봇·피지컬 AI 기업까지 모두 18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와 AI, 게임, 로봇 등 한국의 주요 AI 연관 산업군을 아우르는 면면으로, 엔비디아가 단일 방한 일정에서 이처럼 폭넓은 국내 생태계 참여자를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례적이다. 간담회에서는 생성형 AI와 소버린 AI, AI 반도체 인프라,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간담회에 앞서 황 CEO와 별도 면담을 갖고 GPU 26만장 도입과 베라루빈 NVL72 기반 AI 팩토리 연내 구축, 엔비디아 R&D센터 국내 설립 등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