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검은 월요일 공포 과도…반도체 조정은 '매수 기회'

입력 2026-06-08 17:09


증권가에서는 8일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 수준의 조정을 겪었지만, 펀더멘탈적 요인보다는 환율 급등과 금리 인상 가능성, 반도체 차익실현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8%대 급락하며 올해 들어 세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켰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실적 붕괴가 아니라 할인율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이라며 "실적의 방향은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환율 상승이 외국인 매도세 불지펴

김두언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불안의 출발점으로 외환시장을 지목했다.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1,560원 안팎까지 급등하면서 외국인 수급 불안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원화가 약세일수록 주가가 상승해도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익을 실현하기 어렵다.

아울러 미국의 5월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97.8%에 이른다. 반면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은 2.2%에 그쳤다.

● '삼전닉스' 역대급 조정…저가 매수 기회

특히 반도체 업종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오늘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10.18% 하락한 29만 5,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1만 1천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반도체주 하락세는 그간의 급등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찾아온 일시적인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4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고성능 GPU 출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AI 투자 사이클 종료보다 단기 기대치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는 최근 잭슨황 CEO의 서울 방문 과정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HBM4 공급망 참여를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차세대 루빈(Rubin) GPU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