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코스피…"다음 지지선은 7천선"

입력 2026-06-08 17:21
수정 2026-06-08 17:22
<앵커>

9천선을 바라보던 코스피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7500선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단기 과열 해소 측면이란 진단이 지배적이지만, 이번주 스페이스X IPO부터, 다가오는 미 연준의 FOMC까지 증시를 흔들 변수가 적지 않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 기자, 국내 증시 우려하던대로 검은 월요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하락장 요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8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7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3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습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의 매수 전환했지만, 기관이 매도 폭을 키우면서 8.29% 떨어진 7484.41로 마감,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하는 등 9%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상승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가지 악재가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봤는데요. 바로 금리 인상과 AI 투자 수익성 악화, 그리고 수급 관련 우려가 하락 압력을 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펀더멘탈적 우려보다, 과열된 증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도 "주식을 더 저렴히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죠.

골드만삭스는 "최근 레버리지 ETF로 누적된 포지션이 강제 매도되면서 낙폭 확대됐지만 반등을 예상한다"며,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여전히 강하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선까지 상향한 바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뷰가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다가올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수익 일부를 차익 실현하고 헤지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의 조정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가 관건일텐데요. 어떤 변수에 주목해야겠습니까?

<기자>

일단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을 7500선으로, 그리고 추가적으로 더 떨어진다면 2차 지지선을 7천선 초반대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분석은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MDD; Maximum Drawdown) 차트로 측정한 지지선인데요. MDD는 강세장 조정의 특징, 3개월 마다 고점 대비 15~23% 하락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인데, 실제 지난 3월 초 코스피가 -20% 조정을 보인 뒤 3개월이 지나서 이번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기술적 분석인 '50일 이동평균선'에서도 지지선이 7,000~7,400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양한 리스크가 길면 다음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전문가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번 조정은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이기 때문에, 이번주 물가 지표와 다음주 FOMC, 그 이후 주요 FOMC 멤버들의 발언으로 통화정책 스트레스가 나올 수 있어요. 시장을 계속 괴롭힐 겁니다. 그리고 7월 초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규제와 관련해 정책적인 프레임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앵커>

현재 글로벌 자금 흐름에서 가장 큰 유동성 블랙홀은 스페이스X입니다.

이번주 12일 나스닥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750억 달러 조달 규모의 두 배 이상 투자 주문이 몰렸다고요?

<기자>

네,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을 앞두고 있는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책정, 기업가치가 1조 7700억달러에 달합니다.

IPO를 통한 조달 규모도 750억 달러로 압도적인데, 지난 주말 시작된 투자설명회(로드쇼) 이후 두배에 달하는 1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수요가 몰렸습니다. 최종 청약 결과가 아니라 투자 의향 단계여서, 공모가 확정일인 11일 전까지 자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IPO는 가격 결정 방식도 이례적이었는데, 통상 공모가 범위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가 주당 135달러라는 공모가를 먼저 제시했습니다. 그만큼 주도권을 강하게 쥐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여기에 유통 물량이 시가총액의 4% 불과해 상장 초기 주가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스닥100 지수에 15일만에 편입되는 만큼 패시브 자금이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월가에서는 이 과정이 "광란에 가까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청약을 진행 중인데, 오늘 진행된 2차 청약도 2분만에 전량 소진됐습니다. 1, 2차에 걸쳐 총 5억달러가 1~2분만에 완판된 것입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더 주의해야할 변수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처음 맞이하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이 돌아옵니다. 오는 11일인데요.

급증하는 레버리지 투심에 선물 수요까지 늘면서 최근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에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시장에 쌓인 선물 포지션이 변동성을 걷잡을 수 없이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또 앞서 전문가들의 진단처럼 6월 FOMC를 전후로 금리 인상 변수가 자극될 수 있고, 100일 넘긴 이란 전쟁도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 개막 전 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