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표지 부족' 본격 수사…시위과정 폭행·조롱도 주시

입력 2026-06-08 12:57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자 조사와 증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시민과 선거 사무에 동원된 공무원들을 주말 사이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지역 선거 종사자들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하고, 투표용지를 제작·공급한 인쇄업체도 특정한 상태다.

이날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를 소환해 약 2시간 30분 동안 고발 경위를 조사했다. 통상적인 수사 절차와 달리 참고인 조사보다 고발인 조사가 먼저 진행된 점에서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상황에 대한 기초 조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경찰이 조만간 선관위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곧 꾸려진다. 경찰은 하루 이틀 내 검찰과 협의해 합수본 파견 인력을 정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최대한 수사를 진척시킨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취재진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간담회에서 "고소·고발 접수 시 채증된 자료로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 업무를 수행한 기동대원을 향한 온라인상 비난과 조롱에 대한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날 개표소 앞 시위 현장에 투입됐던 A 경정이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중국인이라는 취지의 욕설을 듣는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가족 측이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4일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반출 과정 중 발생한 시민들과 기동대 간 물리적 충돌 경위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접수된 선거범죄는 총 2천694건이다. 경찰은 연루자 4천402명 가운데 289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 중 8명은 구속됐다. 현재 3천538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