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엔비디아와 '맞손'...AI팩토리·피지컬AI 협력 확대

입력 2026-06-08 08:34


두산그룹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AI 팩토리 분야에 걸쳐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

두산은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두산의 핵심 사업인 지능형 로보틱스와 에너지 솔루션, 고성능 전자소재 등에서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 팩토리와 접점이 있어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두산의 제품과 기술, 제조 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피지컬 AI 플랫폼과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소재 분야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AI 팩토리 시대를 맞아 사업에 AI를 적용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 국가로, 세상을 건설하고 이동시키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들에 피지컬 AI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DSX와 피지컬AI를 두산의 에너지·로보틱스·첨단소재 사업과 결합하면 두산그룹은 지능형 로봇과 자율 산업 장비, 차세대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와 박 회장은 전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와 시타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 두산의 에너지 솔루션을 엔비디아가 AI 팩토리의 표준으로 삼는 DSX AI팩토리 플랫폼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력 공급 설계, 발전설비 최적화, 저탄소 전원 모색 등에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Isaac Sim) 등을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디팔레타이징과 샌딩 등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레퍼런스 로봇 솔루션 개발을 논의 중이다. 인식, 추론, 시뮬레이션 등을 담당하는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로봇이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산밥캣도 건설·조경·농업·물류 장비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해 자율 작업이 되는 컴팩트 장비 개발에 나선다. 산업 현장에 특화한 월드 모델을 개발해 장비가 다양한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AI 인프라용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두산 전자BG는 엔비디아 MGX 플랫폼 등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원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CCL은 AI 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최근 수요 급증에 따라 ㈜두산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태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