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둔 7일(현지시간) 결승전이 열리게 될 미국 뉴욕은 오히려 월드컵보다 미국프로농구(NBA)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 현지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번 월드컵은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3개국에서 104경기를 치른다. 미국은 75%에 해당하는 78경기를 개최한다.
그러나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에서는 축구보다 농구에 관심이 높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27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맨해튼 거리 곳곳은 닉스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타임스스퀘어 전광판과 스포츠 바에서도 월드컵보다 닉스 관련 뉴스가 자주 눈에 띈다.
한편 미국의 개최 도시들은 월드컵 준비로 분주하다.
시애틀은 엘리엇 베이 해상에 초대형 바지선을 띄워 축구 체험 공간과 대형 스크린을 갖춘 '시애틀 사커 셀러브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뉴욕시는 5개 자치구 곳곳에 공공 시청 공간을 조성했다. 댈러스와 휴스턴 등도 야외 팬 존과 응원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월드컵으로 미국이 '축구 변방국'에서 벗어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흥행에 대한 우려는 높다. 미국의 높은 물가와 외식비·숙박비 상승에 여행 비용 부담이 커져서다. 월드컵 티켓 가격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수천달러에 달하는 고가 좌석을 중심으로 미판매분이 많아 개막 직전인 지금도 상당수 경기 수천장의 잔여석이 판매 중이라고 뉴스위크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오는 12일 LA에서 열리는 미 대표팀의 개막전도 2천200여석이 팔리지 못했다. 이 좌석들의 최저가는 1천940달러(약 300만원)에 이른다.
결승전이 열리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과 뉴욕 맨해튼 펜스테이션을 오가는 왕복 열차비에 대해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뉴저지 교통당국은 평소 12.9달러(약 2만1천원) 수준이었던 왕복 열차 요금을 월드컵 기간 150달러(약 23만4천원)로 올렸다가, 반발 여론에 결국 105달러(16만4천원)로 낮췄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지난 4일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미국 호텔 업계의 약 80%가 월드컵 기간 예약률이 초기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고 답했다.
캔자스시티에서는 10곳 중 9곳이, 샌프란시스코·시애틀·보스턴·필라델피아에서는 약 80%의 호텔이 예약 부진을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