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들의 처참한 하락…SOXX·마이크론·AMD·인텔 직격탄 [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06-08 08:25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시장의 강력한 질주를 주도해왔던 반도체 종목들이 금요일 하루 만에 대거 무너지면서 시장 전체를 강하게 끌어내렸는데요. 시가총액 상위 20개 메가캡 종목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긴박한 뉴스들을 세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h2 data-path-to-node="3">브로드컴 향후 전망치 실망감과 고금리 공포의 엄습</h2>이번 반도체 무더기 하락의 도화선은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브로드컴이 AI 칩에 대한 향후 전망치를 시장의 기대만큼 시원하게 올리지 못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빠르게 퍼졌고, 이는 금요일에 이르러 걷잡을 수 없는 매도 폭탄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매크로 악재가 무게를 더했습니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너무 튼튼하게 나오면서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결국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며 기술주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전방위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h2 data-path-to-node="7">반도체 대장주들의 처참한 하락…SOXX·마이크론·AMD·인텔 직격탄</h2>밀려오는 매도세에 반도체 대장주들은 비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SOXX ETF는 무려 10%나 폭락하며 코로나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최근 불장을 주도했던 스타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목요일 8% 하락에 이어 금요일에는 13%나 추락하는 처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반도체 진영의 핵심 축인 AMD와 인텔 역시 시장의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각각 10% 이상 급락하며 주가에 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h2 data-path-to-node="11">알파벳, 스페이스X와 월 1.4조 원 규모 'AI 소방수' 계약 체결</h2>이러한 폭락장 속에서도 알파벳은 의미 있는 대형 계약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SpaceX)가 구글에 매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요. 이번 계약의 핵심은 최첨단 AI 인프라를 임대하는 사업입니다. 쉽게 말해 스페이스X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센터 자원을 구글에 빌려주고 거액의 월세를 받는 구조입니다. 현재 구글이 출시한 기업용 AI 서비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가 시장에서 예상보다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반면, 정작 구글 자체 데이터 센터의 컴퓨터 연산 능력이 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스페이스X가 구글에 엔비디아 GPU 약 11만 개를 포함한 인프라를 올해 10월부터 오는 2029년까지 대여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알파벳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비용 지출로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강력한 'AI 소방수'를 확보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평가입니다.





<h2 data-path-to-node="15">메타, 유상증자 검토설에 하락…알파벳과 '극과 극' 시선</h2>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알파벳의 증자 계획 발표에 이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가 전해지며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메타 측은 즉각 "추측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가장 유연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똑같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데도 알파벳과 메타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점입니다. 알파벳의 경우 AI 투자가 클라우드 매출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곧장 연결되며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반면 메타는 주 수입원이 여전히 SNS 광고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AI에 200조 원씩 쓰면 대체 언제, 어떻게 돈을 회수하느냐"는 시장의 강한 의구심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습니다.





<h2 data-path-to-node="19">아마존 '대화형 물류 로봇' 공개와 기술 혁신 이면의 고용 한파</h2>아마존은 런던에서 개최된 '딜리버리 더 퓨처' 행사에서 사람의 일상적인 대화를 알아듣고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 '프로테우스(Proteus)'를 전격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직원이 복잡한 프로그래밍이나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저기 있는 짐 좀 옮겨줘"와 같은 일상 언어로 지시해도 완벽하게 알아듣고 구동되는 로봇입니다. 그러나 이 화려한 기술 발표의 이면에는 시린 고용 한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14,000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도 AI와 같은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명목하에 16,000명을 추가로 해고하며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이어갔습니다.





<h2 data-path-to-node="23">테슬라 '로드스터' 시연 또 연기…머스크, ASML 컨퍼런스서 '테라팹' 논의 예정</h2>마지막으로 테슬라는 차세대 슈퍼카 '로드스터(Roadster)'의 공개 시연 행사가 돌연 8월 이후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깊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늘을 나는 전기차로 큰 기대를 모았던 로드스터의 이번 연기가 더욱 실망스러운 이유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수차례 출시 일정을 번복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올해 4월에 무조건 공개하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지키지 못했고, 이후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로 재공지했던 약속마저 또다시 깨지며 실망 매물을 자극했습니다. 참고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조만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주최하는 비공개 기술 컨퍼런스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 초거대 생산 공장 개념인 '테라팹(Terafab)'을 두고 ASML 측과 집중적인 논의를 펼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월가 리포트 전해드렸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