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300억씩 늘어난 '빚투'…금리 폭탄 경고음

입력 2026-06-07 07:15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기조 전환을 예고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한 달 새 상단 기준 0.33%포인트(p) 뛰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연 7.33%까지 치솟았다. 공격적으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한 달 전(연 4.40∼7.00%)보다 상단이 0.33%p 높아졌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3%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말 이후 처음이다.

고정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413%로 0.4%p 가까이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4.31∼5.93%로 상단이 6% 돌파를 목전에 뒀다.

시장금리 상승은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달 28일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2024년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신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며 "금리차가 줄게 되면 원화 절하 압력도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내 1∼2회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음 달에 이어 8월에도 연속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에 0.25%p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속도가 리스크라며 하반기 중 연속 인하를 예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안팎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106조5,154억원에서 이달 4일 107조5,048억원으로, 3영업일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하루 평균 약 3,300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며 "주식 투자를 위해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