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 호조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확산하면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미국채, 국제 금값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15포인트(-1.35%) 내린 5만86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0.63포인트(-2.65%) 내린 7,38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21.53포인트(-4.18%) 내린 2만5,709.43에 각각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칩 제조사와 메모리 업체 등 최근 강세장을 주도했던 업종이 특히 낙폭이 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25% 급락했고, 샌디스크(-11.39%), 웨스턴디지털(-11.06%) 등 메모리 업체가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인텔(-11.28%), AMD(-10.86%), 램 리서치(-9.85%) 등 반도체 업체들도 낙폭이 컸다.
지난 3일 실적 실망감을 안겼던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전날 12.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7.92% 하락하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브로드컴은 연간 AI 반도체 매출 실적 전망을 상향하지 않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인한 반도체 호황이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촉발, 반도체 종목 매도세를 불러왔다.
엔비디아(-6.20%),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06%), 테슬라(-6.56%) 등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도 낙폭이 컸다. 메타는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5.51% 하락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고용 상황이 5월 들어서도 예상 밖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확산했다.
이날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 8만명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다우존스 집계 기준)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미국의 고용 사정이 5월 들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데다 3∼4월 통계도 상당 폭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고용 약화 가능성보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집중될 전망이다. 채권 시장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주목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미 국채 1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이날 상승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4.5%와 5.0%를 각각 돌파했다.
국제 금값은 금리 상승 모멘텀에 하락,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3.1% 내린 온스당 4,3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리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날 증시 약세에 대해 "금리 영향도 있지만 다가오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일부 자금을 대기해 두려는 이유일 수도 있다"며 "기술주는 지난 3개월간 10% 후반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부 조정은 합리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