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홍대 앞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으로 '불금'을 불태웠지만, 이에 앞서 마감한 주식시장은 '검은 금요일'로 장식됐다.
국내증시 큰손인 외국인들이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직후인 지난 5월 7일부터 전날인 6월 5일까지 20거래일 연속으로 팔자 행진을 이어오며 차익을 실현한 탓이다.
투자주체별 수급 동향을 살펴봤더니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걸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순매도를 지속한 기간,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물량은 30조원으로 집계된다.
순매도 2위는 SK하이닉스로 27조원이며 이어 현대모비스(-3조2,700억원), LG전자(-2조5,600억원), 현대차(-1조9,500억원), LG이노텍(-1조6,000억원)의 순이었다.
매수 금액은 매도 규모에 비해 큰 차이가 있지만,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있었다.
순매도가 이어진 지난 20일간 외국인이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8,800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파두(5,000억원), TIGER MSCI Korea TR(4,100억원), 삼성SDI(4,100억원), 대한전선(3,800억원), 두산(3,800억원), 현대건설(3,1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시장에서는 내주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과열 우려가 제기되는 반도체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코스피 조정은 지난 한 달 사이에만 24% 넘게 급등한 데 따른 단기과열 부담과 반도체에 과중하게 쏠린 시장 구조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주도권을 잡을 섹터가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이 비상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수급 추이를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2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누적 규모는 70조원을 넘지만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9%로 오히려 상승했다"며 "결국 외국인 순매도는 주도주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라고 말했다.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히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주차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들 주도주의 조정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 임박, 금리 급등으로 인한 할인율 압박 심화 등 펀더멘털이나 매크로 악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이은 신고가에 따른 시장의 눈높이가 단기적으로 높아지다 보니, 특정 이벤트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성격이 짙다"면서 주도주 비중을 계속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