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KBS 개표방송에 송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홍보영상에 호남 비하 상징이 사용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책임 있게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진숙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중앙선관위와 KBS를 향해 "일베 대리인이냐"고 직격했다. 앞서 선관위의 개표 참관인 안내 홍보영상에는 등장인물이 한숨을 쉬는 장면에서 코와 입 주변에 홍어 모양의 그래픽이 나타나면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전 대변인은 "선관위의 공식 홍보영상에 호남 비하 상징인 '홍어'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이 사용됐다"며 "해당 영상은 KBS 자회사인 KBS N이 제작에 관여했고 KBS 지상파 개표방송을 통해 송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공정하게 진행하는 헌법기관이고 KBS는 국민의 수신료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두 기관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높은 감수성과 무거운 공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만으로 끝낼 일도, 소리소문없이 영상을 내리는 비겁한 도피로 끝낼 일도 아니다"라며 "문제의 본질은 공적 콘텐츠를 다루는 기관으로 최소한의 검수조차 작동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짚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광주시당은 "선거의 공정성을 수호해야 할 헌법기관과 국민의 방송 공식 홍보 영상에 지역을 비하하는 상징물이 삽입돼 전국에 송출된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AI) 프롬프트에 구체적인 지시어를 입력해 혐오 이미지를 생성한 것은 단순한 실수나 기술적 오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민과 호남 지역민에 대한 즉각 사과, 영상 제작 과정 조사와 공개, 실무자·책임자 엄중 문책, 혐오 표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KBS는 '뉴스9' 앵커 멘트를 통해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동영상 그래픽이 방송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제작 관련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동나 투표 마감 시간이 연장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투표소를 봉쇄했고, 2천명의 투표분이 든 투표함 2개는 약 35시간 동안 개표소로 이송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동대 18개 부대 약 1천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투표함을 확보했으며, 이후 개표가 마무리됐다.
(사진=선관위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