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7동 투표함 2개 드디어 반출…시위대 봉쇄 35시간만

입력 2026-06-05 09:3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위대가 모여든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남아 있던 투표함 두 개가 반출됐다. 시위대가 봉쇄에 들어간 지 35시간 만이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 54분께 시위대를 뚫고 투표소가 설치된 우성 아파트 경로당에 들어가 투표함 두 개를 꺼내왔다.

경찰은 곧장 투표함을 차량에 싣고 개표를 위해 이동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께부터 보수 성향 유튜버, 시민 등이 투표함 반출 저지를 주창하며 시위대로 결집했다.

해당 투표소에 남아 있던 투표함 두 개에는 약 2천명분의 투표지가 있다. 이를 열고 개표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된다.

경찰은 전날까지만 해도 아파트 단지 밖으로 물러나 대기 태세만 유지하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18개 기동대 약 1천여명을 배치하며 본격 투표소 진입을 시도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측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협조를 요청받았다며 선거사무 종사자를 감금하거나, 선거관리 장비 등을 훼손 시 공직선거법 제224조에 따라 처벌받는다며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십명의 시위대는 건물 뒷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비키지 않았다. 이에 오전 8시 11분께부터 한 명씩 손과 발을 붙잡아 끌어내는 과정을 거쳐 약 40분 후 건물 진입에 성공했다.

시위대는 애국가를 합창하면서 저항했다. 그러나 뒷문으로 향하는 길목이 봉쇄되고 경찰이 추가 시위 인력의 합류를 막았다.

오전 8시께부터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를 옹호하며 경찰에 항의했다.

투표함이 이송되자 일부 시위대는 울부짖기도 했다.

시위대 일부 인원은 곧장 경기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으로 모이자며 재결집을 독려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이 떠난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와 선거도장 등 선거사무용품이 남겨진 것이 있는지 수색 중이다.

시위대는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니 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개표 작업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