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흑자 '역대 2위'...반도체 호조에 43조원 돌파

입력 2026-06-05 08:13


반도체 수출 호조에 4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43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1천억달러 이상의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82억9천만달러(약 43조3천700억원) 흑자인 것으로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집계됐다.

월간 기준 올해 3월(379억3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흑자 규모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6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지켰다.

올해 4개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천26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0억달러)의 4.3배나 된다.

4월 경상수지 중상품수지 흑자가 338억8천만달러로, 전월(356억8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905억9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54.5% 증가했다. 전월(949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비(非) IT 품목도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에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컴퓨터 주변기기(411.3%), 반도체(171.4%), 석유제품(39.4%), 화공품(10.7%) 등이 크게 증가했다.

동남아(74.2%), 중국(62.6%), 미국(54.0%), 일본(28.4%), 유로 지역(EU·8.5%)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중동 수출은 24.9% 줄었다.

수입(567억달러)도 16.1%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55.5%), 반도체(52.8%), 정보통신기기(23.8%) 등을 중심으로 27.7% 늘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26.7%), 화공품(21.3%), 원유(13.1%) 등을 중심으로 12.3%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도 4.9%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4억2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27억달러)보다 줄었다. 다만 전월(-13억1천만달러)보다는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3월(1억4천만달러) 11년 4개월 만의 흑자에서 다시 적자 전환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입국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 작년 3월(-5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5억9천만달러 흑자에서 4월 25억3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계절적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고 주요 기업 배당 성향이 커져 배당소득수지가 27억1천만달러 흑자에서 30억2천만달러 적자로 바뀌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54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전월(369억9천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가 13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82억2천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35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지난 3월(-293억3천만달러)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4월에는 12억4천만달러 줄어 감소 폭이 줄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더불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어 매도세가 약해졌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힘입어 3월 47억2천만달러 감소에서 4월 47억5천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