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미 증시, 다우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9% 하락 마감했지요.
기술주에 들어가 있던 자금이 금융주와 헬스케어로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이 만들어낸 흐름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그 빌미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은 브로드컴이 제공했지요. 금융과 헬스케어 섹터가 각각 3.16%, 2.68% 오르는 동안 기술주 섹터는 1.43% 낙폭을 보였습니다.
순환매를 포함해 자산 시장에서 돈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3거래일 연속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순유출 규모는 43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의 하락이라는 뉴스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렇게 빠져나간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겠지요.
결국 6월 초 흔들린 기술주 선호심리가 회복될지가 시장의 화두로 던져졌습니다. 믿을 건 역시 반도체다, 라는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순환매 현상이 지속되다 조정이 올 가능성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샤르마 회장은 “잔치의 끝을 잘 아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국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간밤 2.15% 하락했습니다. 그래도 연초 대비 상승률은 80%가 넘었지요.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0%를 겨우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인데, 이렇게 두 지수 간 상승률 차이가 크다는 말은 기술주가 깨질 때 주가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지금 반도체주에 닥친 가장 큰 의문은 하드웨어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월가에선 대체로 이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예상해 왔습니다.
그런데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칼 애커먼은 가격이 이보다 더 빨리 정점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이것이 브로드컴에 대한 실망감과 연동된 측면이 있는데,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내년 초부터 분기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이 나온 것이지요. 가격 상승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반도체주의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를 더이상 압도하지 못한다면, 이 주가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이 시장에 던져진 상황입니다. 그래도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업계 내부에선 '수요 전선 이상없다'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만의 TSMC가 향후 몇 년 동안 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맞춰 칩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요. TSMC CEO는 주주들에게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 내 생산 설비가 확충되더라도 미국 고객들이 주도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휴전 판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란 심리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사망 정도의 변수가 아니면 휴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의지가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도 유가 하락에 기여하는 뉴스였습니다. 다만 레바논의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회담 결과를 거부했다는 점은 참고할 부분입니다.
우리 투자자 입장에서, 또 한국 경제 입장에선 환율 움직임도 중요하겠습니다. 야간거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한 때 1,540원선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때에 일본의 달러-엔 환율도 160엔을 넘어섰으니, 적어도 한국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일본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겠지요. 환율은 나라의 체력입니다.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지금 한국의 펀더멘털이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정부가 고환율에 대한 구두개입 등 움직임을 보일지도 주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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