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고 밤샘 봉쇄…2,000여명 투표분 이틀째 발 묶였다

입력 2026-06-04 19:27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위대의 투표함 반출 저지가 19시간째 이어지며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이틀째 개표소로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3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께 모인 시위대는 출입구 앞에 밀집해 사실상 스크럼을 짠 채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이날 오전 일부가 출근 등으로 자리를 뜨면서 인원이 100여 명으로 줄었으나 온라인 집결 독려로 다시 늘었다. 참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거나 "부정선거", "선거 무효",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오후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일부는 우비를 입거나 태극기 무늬 우산을 썼고 비를 피해 건물 안쪽으로 몸을 옮긴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는 투표소 앞에 남아 구호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우비와 생수·커피·간식 등이 배부됐고 플라스틱 의자 수십 개를 실은 차량까지 도착해 장기전 양상을 보였다.

경찰은 기동대 8개 중대 등 약 470명을 배치해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주로 아파트 단지 바깥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신고 집회로 제재하려고 해도 주최 측이 누구인지 특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서울 지역 투표 관련 112 신고는 총 164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잠실7동 제2투표소 관련이 135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선관위는 "서울시선관위가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다"며 "투표함 이송이 가능해지는 대로 송파구선관위 개표소로 이송해 개표 참관인들의 참관하에 개표하고 당선인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