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40원을 넘어서고 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5시 6분께 장중 최고 1,540.3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13.6원 오른 1,53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520원대로 밀렸다가 막판 상승 폭을 키워 1,529.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고,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40원을 찍으며 지난 3월 31일(1,530.1원)의 전고점을 훌쩍 넘었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며 중동 긴장이 고조된 데다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9,88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7조812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국제 유가와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사흘 연속 올라 배럴당 90달러대 후반에 이르렀고, 달러 인덱스도 99대 중반을 기록했다.
코스피도 주춤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마감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조125억 원, 1조8,1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가 2.5% 하락해 35만 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2.63%)도 220만 원대로 내려섰다. 다만,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은 2.31% 올라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58%로 마감해 2023년 11월 14일(3.8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0.31% 내린 9,473만6,0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