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지속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 영향으로 환율이 두 달 만에 장중 1,530원대로 뛰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31일(1,530.1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6원 오른 1,530원에 출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5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개장가다.
환율은 장 초반 1,530.8원까지 치솟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1,52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였다.
이날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2일 환율이 장중 1,520원에 근접하자 주간 거래 마감 직전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외환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에도 환율은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1997년 12월 30일~1998년 3월 13일) 이후 최장 기록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환율이 1,500원대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러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며 "특히 원화가 대외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 9,880억 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월 27일(7조 812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