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통합연금포털을 이용자 중심으로 대폭 손질해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9월 개선과제를 도출해 개편 내용을 확정, 오는 12월 새로운 통합연금포털 시스템을 공개하겠다고 4일 밝혔다.
통합연금포털은 지난 2015년 출범 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이용자 수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7년 58만9,844명에서 지난해 261만1,602명으로 8년 만에 약 4.4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 증가에도 통합연금포털이 연금 사업자 중심으로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머문다는 지적이 있어, 정부는 이용자 중심 포털로 개편하기로 했다.
통합연금포털 담당 팀이 메일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개선 의견을 상시 청취하고, 연금 전문가를 대상으로 포털 사전체험과 설문조사 등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아울러 이달 중 통합연금포털 만족도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용자의 수요를 정밀 분석하고, 우수 공공 플랫폼을 선별해 콘텐츠 구성방식 등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작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 증가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운용 방법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실정이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6.47%를 기록하며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운용 방법별로는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달했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은 3.53%에 그쳤지만, DC(8.47%), IRP(9.44%)는 더 높았다.
상위 10%(수익률 19.5%)는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적립금의 84%로 운용수익 중심이었다.
반면에 하위 10%(수익률 0.5%)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74%로 납입금에만 의존하는 구조였다.
적립액 1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상위 10%가 약 2,000만원의 수익을 거둘 동안 하위 10%는 50만원의 수익을 낸 수준에 그친 것이다.
상품유형별로 타깃데이트펀드(TDF)는 13.7%를 기록했지만, 디폴트옵션은 예금 등으로만 운영되는 안정형 비중(85.4%)이 높은 영향에 3.7%에 그쳤다.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3년 연속 매년 100%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배당형의 약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적립금은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에 쏠려 있었다. 원리금보장형이 378조1,000억원(75.4%)을 차지했지만, 실적배당형은 123조3,000억원(24.6%) 수준이었다.
현재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은 2%대로 물가 상승률을 방어하는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콘텐츠 보강, 메뉴 개편, 기능 개선 등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9월까지 개편 내용을 정하고, 12월에 새로운 통합연금포털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