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선됐지만…잠실 투표소 '초유의 사태'

입력 2026-06-04 13:04
잠실7동 투표소 봉쇄 장기화 투표함 2개에 2천명 투표분 묶여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전국 주요 선거의 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반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위대가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투표소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오 기준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주변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3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현장 인원은 이날 새벽 300여명 수준이었다가 오전 8시께 170명 안팎으로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시 늘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개표 중단", "선거 무효", "선관위 해체" 등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현장 분위기는 변화가 없었다.

참가자들은 선거 결과와 별개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부정선거 의혹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투표함을 증거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찾은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이 투표하지 못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했다.

경찰은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인근에는 관할 경찰서 인력과 기동대 등 약 470명이 배치됐다. 기동대 인력이 투표소 앞까지 출동하기도 했으나, 시민 안전 등을 이유로 현재는 아파트 단지 밖으로 물러나 대기 태세만 유지하고 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동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해 투표를 진행했다.

서울시선관위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투표 종료를 공식 확인한 이후 현재까지 투표함 2개를 개표장으로 보내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