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에 게임株 수혜…엔씨·크래프톤 주목

입력 2026-06-04 15:38


신영증권이 국내 게임주의 엔비디아(NVIDIA) 수혜를 점쳤다.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에서 게임 산업이 핵심 시뮬레이션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게임사의 기업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게임 산업은 핵심 인프라인 시뮬레이션과 행동 데이터를 담당한다"며 "게임 산업은 더 이상 단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니라 AI 시대의 시뮬레이션 인프라로 재평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전일 대비 14.4% 상승한 33만8000원에 마감했다.

김지현 연구원은 "이번 젠슨 황 방한의 핵심 목적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있다"며 게임 산업이 피지컬AI 학습에 필요한 가상 현실 인프라를 제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카메라 등 자율 시스템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한 뒤 실제 물리적 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GPU와 시뮬레이션 기술, 멀티모달 AI 발전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피지컬 AI 구현 과정에서 현실과 유사한 가상 환경 구축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산업은 오랜 기간 실시간 렌더링과 물리 엔진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수백만 번의 반복 학습과 병렬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와 오픈월드 게임은 인간의 행동 패턴과 협업, 이동, 시선 처리, 반응 속도 등의 데이터가 축적된 거대한 가상 사회에 가깝다는 점에서 피지컬 AI 학습 환경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유니티(Unity)와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은 게임 제작을 넘어 로봇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산업 자동화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엔비디아 역시 '옴니버스(Omniverse)'를 통해 디지털 트윈 및 로봇 시뮬레이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확장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 분야 피지컬 AI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코DX와는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산업용 AI와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CES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한 데 이어 AI NPC와 생성형 월드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GPU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AI 연구를 위해 쏘카에 65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에이팩스모빌리티에 7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 연구원은 "피지컬 AI 시대에는 현실을 학습시키기 위한 가상 세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게임 산업 간 접점 확대는 단순 협업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