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끝낸 美증시 엔비디아·델↓…유가·국채금리 '부담'

입력 2026-06-04 05:13
수정 2026-06-04 06:18


뉴욕증시가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동반 상승에 밀려 9거래일 연속 이어온 최고치 랠리를 끝내고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무력 공방이 다시 이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다시 부각됐다.

●나스닥·S&P, 9거래일 만에 랠리 '스톱'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72포인트(-1.21%) 내린 5만687.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10포인트(-0.74%) 내린 7,55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9.93포인트(-0.89%) 내린 2만6,853.98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날 3.62% 하락하는 등 기술주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델 테크놀로지스(-3.27%), 오라클(-5.83%), 마이크로소프트(-3.17%)도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45%), 샌디스크(6.71%), 웨스턴디지털(5.51%) 등 최근 랠리를 주도해온 메모리 반도체 업종은 올랐다.

이날은 ADP 전미 고용보고서도 발표됐다.

지난 5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12만2,000명 늘어 시장 전망치 11만7,000명을 웃돌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은 최근 몇 년간 봐온 것과 비교해 더 광범위한 업종에 걸쳐 이루어졌다"며 "노동시장은 여름 채용 시즌을 앞두고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에 미 국채 금리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0.03%포인트 오른 4.49%에 거래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4.5% 선을 웃돌기도 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율은 같은 시간 0.02%포인트 오른 4.99%였고 30년물 금리 역시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5.0% 선을 웃돌았다.

●유가 96달러·30년물 금리 5% 육박

국제유가도 뛰었다.

이날 시장의 부담이 된 유가 상승과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은 중동 긴장이 다시 커진 탓이다.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공습이 최근 미국의 공격에 대응하는 보복 조치라고 정당화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일 게슘섬의 레이더 등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무력 공방이 다시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1.9% 오른 배럴당 97.81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4%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많이 감소한 것도 여름철 에너지 수요 피크 시즌을 앞두고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4억3,370만 배럴로 1주 전보다 8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감소 폭은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400만 배럴 감소)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