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 목전인데 코스닥은 '침울'...자금 대거 이탈

입력 2026-06-03 07:41


코스피가 '9천피'를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 코스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호재가 있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 랠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 쏠림이 심화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4.00포인트(2.29%) 내린 1,026.0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84%까지 낙폭을 키워 1,009.7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 3월 4일 장중 한때 946.54까지 추락했던 날을 빼면 올해 1월 26일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탈환한 이후 장중 최저치다.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이기도 하다.

코스닥은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에 힘입어 '반짝 급등'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계속 반납해 불과 며칠만에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코스닥은 올해 4월 27일 장중 1,229.42로 연중 최고치를 찍더니 이후 한달 넘게 약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키맞추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졌다.

코스닥 올해 상승률은 10.87%로 코스피의 같은 기간 상승률(108.85%)의 10분의 1 수준이다. 5월에는 코스피가 26.68% 오르는 동안 11.92%가량 하락했을 정도다.

이에 코스닥 시장의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등 3개 주요 코스닥 ETF의 순자산은 4월 말 기준 도합 13조1천245억원에서 현재는 10조122억원으로 20% 넘게 줄었다.

최근 한 주의 감소폭이 1조4천204억원으로 전체 감소분의 절반에 가깝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처음 상장된 것이 자금을 대거 빨아들여 코스닥 자금유출을 가속화했을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강세와 코스닥 강세는 2023년 2차전지 과열 당시를 제외하면 동행했던 적이 없다"면서 "낙폭 과대 구간으로 판단되나 코스닥 순매수 주체이던 개인의 자금 이탈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환매를 기다릴 코스피 낙폭과대 업종이 여전히 많고 (곧 방한 예정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관련 모멘텀도 모두 대형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성수동 삼쏘회동(삼겹살·소주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주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엔 코스닥 시장도 빛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쏠림 현상 심화와 함께 코스닥 소외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상대강도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그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체질 및 수급 개선에 중점을 둔 새 정책 강화 ▲ 국민참여성장펀드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 자금 유입 ▲ 코스닥 수급 다변화 및 대규모/장기 기관 자금 유입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6.9%인 10조4천억원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개인 중심 시장이었던 것이 외국인과 기관 참여가 늘면서 주체 다각화가 진행 중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계의 주도 지속과 건강관리 산업의 반전을 전망한다"면서 "반도체와 기계, 건강관리의 성장세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