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5년간 생산 2배로 확대"…젠슨 황은 한국으로

입력 2026-06-02 17:17
수정 2026-06-02 17:17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앞으로 5년 안에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차세대 HBM인 HBM4E는 언제든지 양산 출하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난 최 회장은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젠슨 황은 오는 5일 방한해 네이버와 현대차, LG, 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 총수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HBM4E 샘플 출하한 지 나흘 만에 SK하이닉스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만 컴퓨텍스 2026에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금 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HBM4E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고객사가 준비되면 우리는 언제든지 준비 돼 있습니다. 로드맵은 우리 고객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금 HBM4E의 고객은 단 한 곳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지난 달 29일 삼성전자가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걸 의식해 SK하이닉스도 준비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전속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새로운 메모리 팹 건설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최소 3년이 걸린다"며 "이렇듯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어제(1일)도 회동을 갖고, AI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해야하는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조금 전 젠슨 황이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최태원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고, SK하이닉스 메모리에 싸인을 하면서 "제발 더 만들어 달라"고 함께 썼습니다.

<앵커>

젠슨 황 CEO는 이번 주 금요일 방한합니다. 네이버와 현대차, LG, 두산 등 국내 주요기업들을 줄줄이 만나는데 어떤 목적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젠슨 황의 이번 방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소버린 AI’와 ‘피지컬 AI'입니다.

엔비디아는 가상세계 플랫폼 ‘코스모스’와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전 산업에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전초기지로 한국을 꼽은 겁니다.

가장 먼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납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로봇 운영체제 ‘아크’와 하이퍼클로바로 대표되는 소버린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GPU 많이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에 나설 계획인데,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을 만납니다.

현대차와 LG는 이미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에 들어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 로보틱스 스타트업들도 만날 예정인데 엔비디아가 한국을 로보틱와 AI 팩토리 분야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두산은 그동안 엔비디아와 큰 접점이 없어 보였는데, 이번에는 박정원 회장도 만날 예정입니다. 두산로보틱스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에너지 협력 가능성은 없는건가요?

<기자>

두산은 엔비디아에 CCL 동박적층판을 공급합니다.

PCB(인쇄회로기판)의 핵심 소재인데, 엔비디아 GPU에 활용됩니다.

이와 함께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새로운 피지컬 AI의 파트너로 꼽힙니다.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주목해야할 기업은 두산밥캣입니다.

두산밥캣은 굴삭기 등 산업 현장용 장비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최근 AI를 탑재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산업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산업용 기기에서는 두산밥캣이 적임자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와의 장기적인 협력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재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SMR에 강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도 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 AI 팩토리에 SMR 기반 전력 공급할 수 있지만 이번 방한때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논의가 당장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