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섰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생활물가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이는 작황이 좋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24년 3월(3.1%) 이후 2년 2개월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3%대에 도달한 것도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지난 1·2월 2.0%로 하락했지만 3월 2.2%, 4월 2.6%로 오르더니 한 달 만에 0.5%포인트 뛰면서 3%대가 됐다.
중동 전쟁 여파에 석유류 물가가 2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고다.
휘발유 상승률도 2022년 7월(25.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유 역시 2022년 7월(47.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가 4.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40%포인트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도 2.8%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56%포인트 밀어 올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3년 12월(2.8%) 이후 최고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국제항공료는 33.5%나 올랐다.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 상승이다.
주택수선재료비(5.0%), 엔진오일교체료(14.0%), 세탁료(11.3%) 등 석유류를 재료로 쓰는 품목 역시 유가 상승 여파에 줄줄이 오름폭이 커졌다.
개인 서비스 중 외식 제외 품목은 4.4% 올랐는데, 지난달 두차례 연휴 기간에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단체 여행비(26.3%), 승용차 임차료(25.7%) 등 여행 관련 물가의 상승세가 컸다.
농·축·수산물은 2.2% 올라 3∼4월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산물이 1년 전 같은 달 4.7% 하락했던 기저효과에 최근 고온으로 인해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갈치(15.1%), 쌀(13.5%), 달걀(10.2%)의 상승 폭이 컸지만, 양배추(-43.9%), 무(-27.5%), 양파(-18.5%) 등은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랐다. 이는 2024년 4월(3.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다.
다만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5% 올라 2024년 2월(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