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사상 최고치, 기술주 강세가 유가 급등 상쇄 [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6-06-02 08:06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부각됐음에도 엔비디아가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3대 지수 모두 오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AI로 인한 산업 종말 공포, 일명 '사스포칼립스'로 20% 가까이 밀렸던 소프트웨어 업종은 최근 다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엔비디아를 키워드로 시장이 움직였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AI PC를 공개하며 "AI 에이전트 시대는 소프트웨어에 재앙이 아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자 엔비디아는 6% 마이크로소프트는 10%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출이 기존 강자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면서 인텔과 AMD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반면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게 될 델과 HP는 8~10%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주에도 강하게 온기가 퍼졌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이제 칩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진짜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JP모간은 구독 기반이 탄탄한 옥석을 가려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가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의 양산 소식까지 더하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하자 반도체주의 흐름도 여전히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오늘도 1%대 상승해 두 달 만에 70% 가까이 질주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순 레버리지 비율이 80%에 육박하고 옵션 포지션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AI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20년 초장기 사이클의 중간일 뿐이라며 거품 우려를 일축했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AI 혁명은 닷컴 혁명보다 50배 클 것"이라는 낙관론이 더해지며 메모리 반도체는 확실한 주도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고, 이란 역시 이에 반발해 미군 기지를 곧바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 확대까지 평화의 문턱에서 다시 총성이 울린 건, 종전 협상이 공회전을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직접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구매하는 것까지 강력하게 막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협상은 결국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갈등이 다시 부각되자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이란이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끊고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는 강대강 카드를 꺼내 들자 두 유종 모두 7% 넘게 급등했고,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 이번달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확률도 지난주 50%에서 오늘 25%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 통보는 없었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진화에 나서자 유가는 상승폭을 일부 줄였습니다. 오늘 유가는 두 유종 모두 4% 넘게 올라 WTI는 배럴당 92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에 거래됐고, 국채 금리도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조업 경기는 확장 이면에 공급망 교착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포착된 인플레이션 신호도 국채 금리에 상방 압력을 더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