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새 2조 6천억 원 넘게 불어났다.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줄곧 1조원 안팎에 머물던 신용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증시 상승세가 있다. 특히 이번 증가세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주도했다.
은행권에서는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통상 월말에는 급여일이 몰려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달은 달랐다. 월급으로 대출을 갚기보다 추가로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풀이다. 은행권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고, 시장은 7월 인상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3.453%로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6%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주가 상승률이 금리 부담을 상쇄했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입 투자에 나선 차주들이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상환 능력과 금리 변동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