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주요 그룹 총수들과 서울 성수동에서 '삼겹살 소맥' 회동을 갖는 것을 비롯해 프로야구 시구와 네이버 사옥 방문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IT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저녁 입국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5일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간다.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에는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에서 AI 반도체 협력은 물론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로의 협력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음식점 직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엔비디아 측이 가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며 "인원 상황을 다시 확인해 최종 예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화제가 된 '깐부 회동'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당시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삼성동 치킨집에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평소 황 CEO가 캐주얼한 만남을 선호하는 데다 성수동이 젊은 층과 글로벌 브랜드, 첨단 IT·스타트업이 몰리는 대표 상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한 준비에는 지난해에 이어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을 찾는 방안도 네이버 측과 조율 중이며, 방문일은 8일이 유력하다. 네이버 제2사옥인 1784는 로봇과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특화망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꼽힌다. 다만 네이버와 엔비디아 측은 구체적인 방한 일정과 회동 의제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황 CE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고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과 간담회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CEO는 방한에 앞서 이날 오후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현지 식당에서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코리아 파트너 나잇'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황 CEO의 기조연설 현장을 찾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기술을 살펴보고 별도 회동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