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휴전 연장 MOU 승인 보류” [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6-06-01 08:14


주말 사이 뉴욕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AI 열풍과 중동발 평화 훈풍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양해각를 승인할 듯한 암시를 하면서 유가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주가 상승을 촉발했습니다. 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하나에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최종 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고, 증시의 강력한 상승 촉매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세부사항을 두고 이날도 미국과 이란의 말은 엇갈렸습니다. 더구나 또다시 주말 사이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또다시 협상 타결의 문턱 앞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돈줄을 풀어주는 제재 완화 조치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합의 조건을 대폭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에 다시 던졌습니다. 이란 역시 자신들의 권리 보장 없이는 합의가 없다고 못 박으며,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월가에서는 결국 '도장'을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최근 협상 정보 노출은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의 일환으로 분석했고, 전쟁 재개 확률을 높게 보던 라피단에너지도 합의 가능성을 70%까지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평화 협상 기대감에 유가는 한 달 만에 20% 넘게 뚝 떨어졌고, 이날도 두 유종 모두 내림세를 보이며 WTI는 배럴당 8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또한 국채 금리 역시 일제히 하락해 2년물은 4% 10년물은 4.43%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도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98선으로 내려왔습니다.

한편, ‘5월에 팔고 떠나라’는 격연과 과열 우려가 팽배한 와중에도 5월 증시를 끌고 간 건 역시 AI와 반도체였습니다. 호실적과 함께 델이 32% 넘게 날아올랐고 그동안 부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팔란티어,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도 급등했습니다. 델의 호실적을 두고 에버코어ISI는 이것이 바로 'AI 슈퍼사이클의 진짜 모습'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엔비디아 같은 특정 칩에만 몰렸던 AI 수요가, 이제는 메모리 반도체와 냉각 시스템, 서버를 넘어 일반 PC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으로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 상승장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반도체와 기술주만 독주하는 '편식 장세'라는 점입니다. 증시는 올랐지만 이날 11개 업종 중 9개가 하락했습니다. 시타델은 “기업들이 돈을 워낙 잘 벌어 거품 우려는 낮지만, 특정 주도주에만 기대어 가는 살얼음판 장세인 만큼 연결고리가 깨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둘째, AI 랠리를 바라보는 시장의 질문이 'AI를 더 크게 돌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AI를 어디에서 돌릴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AI가 거대한 데이터센터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 손안의 기기와 산업 현장으로 직접 내려오는 '피지컬 AI'의 시대로 다가가고 있는 겁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AI가 클라우드 밖으로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월가에서는 “이 거대한 이동 속에서 앞으로 저전력으로 빠르게 AI를 돌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다음 랠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