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처럼 우리도 주택대출 5억 달라"…SK하이닉스 임협 최대 화두로

입력 2026-05-31 07:38
수정 2026-05-31 07:51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곧 임금협상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최대 쟁점으로 삼성전자가 신설한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안정 대출에 준하는 복지 확대가 떠오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다음 달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6.2% 임금 인상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복지제도 개선 등에 잠정 합의한 만큼 SK하이닉스 노조도 이에 준하는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사이에서 특히 주택자금 지원 확대 요구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새 주택안정 대출 제도는 무주택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한도로 운영되며 연 1.5%의 낮은 금리로 10년 상환 혹은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최대 1억원 수준의 주택자금 융자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금리는 연 1.5%로 같지만 한도에서 큰 차이가 나며 상환 방식은 1년 거치 15년 원금 균등 상환이다.

이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처럼 주택대출 5억원 제도를 벤치마킹 해달라", "대출 5억원 확대를 협상 메인으로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5년 거치에 이율을 더 낮추자" 등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체계 개편으로 주요 쟁점을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올해 협상은 임금 인상률과 복지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2023년에는 기존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하던 '생산성 격려금(PI)'을 영업이익률에 따라 최대 150%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임금 인상률도 삼성전자(6.2%)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례를 지켜본 만큼 SK하이닉스 노사도 장기 대립보다는 실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 역시 대외적인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수노조 체제인 SK하이닉스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따로 임금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