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3포인트(0.22%) 오른 7580.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15포인트(0.20%) 상승한 2만6972.6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49포인트(0.72%) 오른 5만1032.46에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 9주 연속 상승, 2023년 이후 가장 긴 강세장이라는 기록 세웠다. 5월 한달 기준으로는 나스닥종합지수가 8%, S&P500지수는 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인공지능(AI)주 강세와 미·이란 협의 기대감, 국제유가 하락 등이 투자심리를 올린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시작한 백악관 상황실 회의는 약 4시간 만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5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가 종료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승인할지에 대한 결정을 곧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MOU 초안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과 미국이 각각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며 휴전 기간 비핵화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MOU 내용을 승인하겠다고 발표할지, 미국의 요구에 대한 이란의 수용이 미진하다고 판단해 추가로 협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미국과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지만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협상은 전쟁 종식에 관한 것이지 핵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양해각서 최종 승인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브렌트 선물이 이날 1.8% 하락하는 등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컴퓨터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가까이 늘어난 실적을 발표,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하자 주가는 32.7% 급등했다. 2018년 상장 재개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델이 AI부문 낙관론을 다시금 지피면서 경쟁사인 휴렛팩커드(12.64%), 슈퍼마이크로컴퓨터(11.60%), 오라클(10.84%)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데이비드 니컬러스 XFUNDs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델은 AI 수익 확대 스토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으로 AI 투자 흐름은 반도체와 메모리를 넘어 더 넓은 AI 인프라 스택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앞서 19일(현지시간)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6'행사에서 스토리지와 서버, 사이버 복원력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강화에 나섰음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총괄사장은 "AI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라며 "현대적인 데이터센터는 IT를 보다 단순하게 만드는 지능형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정의되고, 델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I '랠리' 온기는 다른 기술주로 퍼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5.2%, 퀄컴은 3.2% 상승했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5월 기준 약 88%, 퀄컴은 40%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