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어린이 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 홍역이 인접국 네팔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29일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지난 1월 홍역 발병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300여명이 감염됐다. 백신 부족으로 예방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려가 나온다.
네팔 보건부 관계자는 "몇 달간 요청한 끝에 최근 한 지원기구로부터 홍역 백신 20만회 접종분량을 받았지만 이 물량으로는 발병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 인력난도 걸림돌이다. 현지 보건부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정부에 의해 계약직 보건 노동자와 접종 의사들이 해임됐다며 "우리도 방글라데시와 같은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3월 15일 발병 이래 홍역 확진 및 의심 증세로 숨진 어린이가 500명을 넘어섰으며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팔은 2023년 6월 이후 홍역이 발병하지 않아 올해 홍역 근절을 목표로 세웠으나 최근 발병으로 달성이 어렵게 됐다.
홍역은 기침·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감염 후 10~12일 후 고열·콧물·눈 충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생후 9개월과 15개월에 각각 백신을 접종받아야 예방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