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오 분야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가 우리 시간으로 이번주말에 개최됩니다.
과거에는 우리 기업들이 관전자 입장에 가까웠지만,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제약·바이오 관련 글로벌 학회가 상당히 많은데, ASCO에 유독 관심이 높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ASCO는 항암제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글로벌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매년 약 120개 국가에서 4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미국임상종양학회죠. 그러다보니 여기서 다양한 항암 신약 임상 데이터가 발표됩니다.
바이오 USA가 기업간의 네트워킹, 딜 이 중심이라면 ASCO는 빅파마들이 작은 규모 회사들의 임상 성과를 살펴보는 분위기입니다.
이 임상 데이터가 얼마나 강력한지, 또 얼마나 뛰어난지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종의 시험 성적 발표죠.
ASCO를 통해 성과를 살핀 뒤, 나중에 바이오 USA에서 딜에 대해 논의하는 구조가 될 수 있는거죠.
<앵커>
올해 ASCO는 어떤 기업이 가장 기대됩니까?
<기자>
올해는 바이젠셀이 기대주로 꼽힙니다, 현재로서 유일한 정식 구두 발표 대상자죠.
최근 국내 기업들이 ASCO에서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이 과거에는 포스터 발표를 많이 했는데, 점점 정식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나 미니 구두 발표(rapid oral presentation)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앵커>
발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가 학회에서 위상이나 영향력이 달라지는 건가요?
<기자>
이번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들을 보면 포스터, 미니 구두, 정식 구두 이렇게 3가지 정도의 발표 형태가 있습니다.
포스터 발표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보통 수가 가장 많은 형태를 차지하기도 하고요.
연구자가 포스터를 벽이나 스크린에 보이게 하고, 정해진 시간에 질문을 받는 방식이죠.
대형 임상이나 임팩트가 큰 데이터라면 보통 구두 발표로 단계가 올라갑니다.
미니 구두 발표는 5~6분 가량으로 짧게 무대에서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최신 연구나 흥미로운 연구가 이런 형식을 많이 취하죠.
가장 메인이 되는게 12분 가량의 정규 구두 발표입니다.
학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접 선정하는 연구 결과고, 그만큼 임상에서도 데이터에도 의미가 있다고 받아들여집니다.
<앵커>
바이젠셀 구두 발표는 언제고,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 시카고 현지 시각 30일 오후 4시 24분입니다.
전영우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가 림프종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VT-EBV-N'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국내 기업이 세포치료제 임상 데이터로 ASCO 구두 발표에 채택된 것은 첫 사례기도 합니다.
임상에서 대상으로 하는 림프종은 NK/T 세포림프종으로, 악성 혈액암입니다.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악성 암세포로 변해 발생하는 병인데, 일반적인 림프종 항암제에 내성이 강한 경향이 있어 치료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바이젠셀에서 발표한 VT-EBV-N 임상 2상 결과를 살펴보면 내용이 고무적입니다.
투여받았을 때 2년간 해당 질병이 재발, 사망하지 않은 비율이 95% 수준으로 대조군 77.58%에 비해 높았습니다(2년 무질병생존 기준).
바이젠셀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ASCO 발표는 물론, 올해 주요 학회들이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 식약처 신속심사 지정을 통해 VT-EBV-N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바이젠셀 외에는 어떤 기업이 주목할만 한가요?
<기자>
미니 구두 발표를 하는 기업이 두 곳 있는데요, 루닛과 지아이이노베이션입니다.
루닛의 경우 HER2 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일반 항암화학요법 병용 임상시험(1b/2상) 결과 발표와 관련이 있는데요.
해당 임상에서는 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를 AI로 분석, 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루닛의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사용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A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하고요.
그 외에 포스터 발표를 하는 우리 기업에는 미니 구두 발표를 하는 루닛을 포함해 에스티큐브, 신라젠, 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셀비온, 티움바이오 등이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편집:차제은, CG:홍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