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국 데이터센터 뚫었다…"2.4조 ESS 공급"

입력 2026-05-28 14:26
수정 2026-05-28 14:38
조 단위 데이터센터향 ESS용 처음 수주 DTE에너지에 6GWh ESS 배터리 납품 오라클 데이터센터 등 8개 전력망 구축 활용 kWh당 260달러...기존 협상가 대비 20%↑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DTE에너지와 2조 4,000억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등 미시간주 내 8개 전력망에 투입될 예정으로 북미 ESS 시장 진출 확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창학 기자, 이번 수주가 의미하는 건 어떤 건가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가 미국 데이터센터를 처음으로 뚫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LG엔솔은 올해 초 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1조 원대 ESS 배터리 계약을 맺었지만 태양광을 비롯한 현지 신재생 에너지용이었습니다.

이번 미국 DTE에너지와 맺은 계약은 한화큐셀 건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LG엔솔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규모 전력사인 DTE에너지에 2조 4,000억 원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는 DTE가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8개의 전력망 구축 사업에 쓰입니다.

8개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인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전력망도 포함된 만큼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뿐 아니라 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도 24시간 돌아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상당한데 순간적인 부하 변동도 빈번합니다.

ESS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이 쏠릴 때 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올해 200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400TWh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캐즘로 고전하던 배터리가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붐을 타고 ESS라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 건데요.

수익성만 놓고 전기차와 ESS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단적으로는 전기차용 배터리가 ESS용 배터리보다 비쌉니다.

전기차와 달리 ESS는 고정된 장치인데다 크기도 작고 에너지 밀도도 낮아섭니다.

하지만 전기차용은 중국산 저가 공세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고 보조금도 줄고 있습니다.

반면 ESS용은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건설 본격화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ESS용이 전기차용 못지않은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도 ESS용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2조 4,000억 원에 납품하는 6GWh ESS 배터리 수주 판가를 역산하면 kWh(킬로와트시)당 260달러 수준입니다.

취재 결과 지난해 10월 협상 판가는 kWh당 200달러 대로 값을 25%나 높인 겁니다.

LG엔솔이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둬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한 것도 판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LG엔솔은 연내 ESS 생산력을 60GWh로 확대할 계획으로 50GWh는 미국 등 북미에 배치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