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페라리라고?" 혹평 쇄도…주가도 '와르르'

입력 2026-05-28 11:51
수정 2026-05-28 11:52
페라리 첫 전기차에 본고장 이탈리아 조롱 '루체' 출시 후 주가 8%↓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창사 이래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Luce)를 두고 혹평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페라리는 미래를 향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지만, 기존 팬층의 반발이 이어지며 회사 주가마저 흔들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개된 루체에 대해 페라리 투자자와 애호가들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신차 공개 이후 페라리 주가는 약 8% 하락했다.

루체는 페라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이자 브랜드 역사상 처음 나온 4도어 5인승 모델이다. 판매가는 55만유로(약 9억6천만원)에 달한다.

차량은 바퀴마다 장착된 4개의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1천50cv 성능을 구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이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530㎞다.

페라리는 루체를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소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특히 강렬한 엔진음과 날렵한 외관을 페라리의 핵심 가치로 여겨온 기존 팬층 '페라리스티'의 반발이 거세다.

온라인에서는 루체의 디자인을 둘러싼 조롱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루체가 일본 닛산의 대중형 전기차 '리프(Leaf)'를 닮았다고 지적했고, 차량 하부에 아이폰 충전기를 꽂아놓은 듯한 합성 이미지가 퍼지며 밈(meme)으로 확산됐다.



이번 디자인에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너선 아이브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이 참여한 점도 논쟁을 키운 요소로 지목된다.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은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에게서 나왔다. 그는 현지 취재진에게 "내가 솔직히 말하면 페라리에 해가 끼칠 것"이라며 말을 아끼다가 "우리는 전설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직격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페라리는 전기차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는 루체를 80여 년에 걸친 페라리 고성능 스포츠카 역사에서 보기 드문 '도약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