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만족할 수준 못 돼...중러엔 우라늄 못넘겨"

입력 2026-05-28 06:24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는 "이란은 매우 협상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협상 타결)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이 모두 사라졌다며 "그들은 기력이 다한 채(on fumes) 협상하고 있다"고 했고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 그걸 끝장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끝장낸다'는 것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을 파괴하는 대규모 공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휴전 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하지 않는다면 이란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의 협상 현황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 대표단에 대해 "매우 잘 하고 있다"며 이란이 "우리에게 줘야 할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 왼쪽에 있는 사람(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그들을 끝장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요구 조건이 충분히 수용된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공습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교가 언제나 첫번째 선택지"라며 합의에 방점을 찍었다.

루비오 장관은 "만약 그것(외교)이 효과가 없다면 당신(트럼프)에게는 다른 선택지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핵심은 우리가 외교적 경로를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 사항이 있다며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필수적인 요구사항을 나열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모든 국가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국제규정상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며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요구해온 동결자산 해제나 제재 완화에 대해선 "우리는 제재 완화나 돈을 주는 것에 대해선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를 처리하는 걸 용납할 수 있을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HEU를 미국으로 가져가지 않더라도,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적절한 감독하에 폐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 맡기는 것은 허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은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날려 버릴 것"이라며 위협했다.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토적 권리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어, 이란의 해협 통제 시도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