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격투기쇼'…900억짜리 팔순잔치 열린다

입력 2026-05-27 19: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인 다음달 14일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리는 UFC 대회를 앞두고 초대형 격투기 경기장 건설이 본격화됐다.

26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크레인들이 거대한 금속 아치 구조물을 들어 올려 제자리에 놓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UFC 프리덤 250'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기도 한 6월 14일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 집무실로 UFC 선수들을 초대해 이 대회를 홍보하면서 팔각형 모양의 UFC 경기장 조감도를 공개했다.

그는 백악관 마당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총 4,500명이며, 경내 바깥 스크린을 통해 최대 10만명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UFC 선수들에 둘러싸여 "우리는 큰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없을 일이며, 전에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UFC 측은 이번 대회가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가 격돌하는 라이트급 챔피언전을 필두로 총 6개 경기로 구성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UFC 경기장이 들어선 백악관 사우스론은 역사적인 장소다.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을 발표한 뒤 군용 헬기에 탑승하며 'V' 포즈를 취하고 떠난 곳이기도 하다.

다만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장소인 데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생활비 부담이 치솟는 와중에 막대한 대회 비용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백악관 측은 UFC 측이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납세자 세금은 한 푼도 쓰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UFC 모회사는 대회 비용을 최소 6,000만 달러(약 905억원)로 예상하며,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절반가량을 회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지난 2월 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